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위의 이미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출시한 윈도우즈 XP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바탕화면. 과연 바탕화면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어제 저녁에 식사를 하고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혼자 훌쩍 떠났던 나파/소노마 여행을 막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계시던 지인(미술에 상당히 조예가 깊으셔서 제가 항상 목표로 삼고 있는 분입니다 ^^)께서

"그래. 나파/소노마 유명하지 윈도우즈 바탕화면도 거기 그림이야~"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요?" 이러면서 이야기들 대충 듣고, 집에 오자마자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찾아보았죠. 그랬더니 이게 웬걸. Charles O'Rear라는 분의 'Bliss'라는 작품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계약을 맺어서 활용한 것이 사실!!

그런데 순간 또 생각을 했죠. 내가 갔던 나파/소노마는 저런 곳이 없는데... 저 비싼 땅에.. 와이너리가 없이 잔디밭이라니!!! 라고 말이죠... 그래서 조금 더 찾아봤더니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저 해에는 흉작이 들어서, 포도나무를 싹 걷어내고 저렇게 놔두었던 것을 O'Rear가 찍었던 것이였습니다. 때문에 소노마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되었던 것이죠. 더 재미있는 것은 Simon Goldin와 Jakob Senneby라는 사진작가가 'Bliss'의 배경이 된 곳을 촬영 후 정확히 10년 뒤에 찾아가서 다시 사진을 찍어왔더라구요. 저 푸르고 푸르던 배경이 어떻게 변했었을까요...

Photograph by Simon Goldin and Jakob Senneby

이렇게 변해있었답니다. ^^ 신기하죠?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배경화면에도 이런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니.. 참 오묘합니다 ㅎㅎ

여기서 잠깐, 나파(Napa)/소노마(Sonoma) 벨리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요? (물론, 다들 잘 아시겠지만.. ^^) 미국 최대의 와인 생산 지역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40분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고요, 와이너리들이 수백개가 위치해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요. (심지어 제 친구 중에는 신혼여행을 여기로 가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으니까요)

많은 와이너리가 있어서, 부담 없이 입장료만 내면 와이너리도 구경하고, 또 시음도 실컷 할 수 있답니다. 제가 방문했던 와이너리는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2잔까지 마실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계속 마시라면서 그 와이너리에서 판매되는 종류의 와인을 다 가져다 주셨어요.. ^^ 나중에는 많이 마시면 취해서 맛을 보기 힘드니까 입에 머금기만 했다가 뱉으라고 따로 잔까지 가져다 주셨던...(물론, 나올 때 와인 왕창 사왔었다죠 ㅎㅎ)

제가 아시는 분이 여기서 와이너리를 하셨는데, 그 분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땅과 와이너리 장비들만 매년 대여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와인 사업자가 와서 그해 농사 짓고 와이너리 장비 이용해서 와인 제조하고 떠나고(물론 가격도 그만큼 합리적이지요) 그런 시스템도 있고...

과거에 비해서 땅값이 엄청 올라서 그런 식으로 와인을 제조하는 업체도 꽤 많다고 하고.. 이 주변에는 맛있는 레스토랑과 이쁜 숙박시설도 많아서 책 대여섯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1주일 정도는 너무 쉽게 지나갈지도... ^^

그런 의미에서 저도 제가 찍은 소노마 사진 한 장. (혹시 아나요, 빌 게이츠한테 연락 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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